STX조선해양에서 지난달 20일 발생한 폭발사건의 원인이 잔유(RO) 보관 탱크 내부의 유증기와 방폭등이라는 결론이 났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국립과학수산연구원이 하루 전인 지난 11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번 폭발사건의 원인에 대해 RO탱크 내부에서 폭발과 관련된 가스의 경우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유기용제류의 유증기이고, 점화원은 방폭등에 설치된 램프의 고온 표면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이번 사고가 발생한 탱크는 가스폭발의 위험이 있는 밀폐된 공간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 ‘밀폐공간작업지침’에 따라 작업 전 가스측정을 해야 하는데도 규정을 어기고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현장소장이 가지고 있던 가스검침기의 기록을 확인한 결과 밝혀졌으며, STX조선해양 측은 해마다 실시해야 하는 가스검침기 검정과 교정을 지난 2015년 11월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이에 앞서 지난 9일 STX조선해양 사무실 5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이번 폭발사건 관련자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수사본부는 “이번 폭발사건과 관련해 모두 16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며 “그동안 수사사항과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폭발사고는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35분께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RO보관탱크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도장작업 중이던 작업자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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