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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패한 축구 소녀들, 청와대에서도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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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패한 축구 소녀들, 청와대에서도 '으쓱'

당찬 말솜씨와 활기찬 분위기로 靑 오찬 주도

각급 국가대표팀 가운데 처음으로 FIFA(국제 축구협회) 주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표팀이 29일 청와대로 들어와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원정 16강을 거둔 남자 축구대표팀, 세계 3위에 오른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표팀에 이어 이날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표팀까지 선전을 거듭하는 축구선수들의 청와대 나들이가 잦아진 것.

서울시장 시절 시청 여자 축구팀을 창단하는 등 여자 축구팬을 자임하는 이 대통령은 선수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남자선수보다 더 잘하는 것 같더라. 우리 소녀들이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FIFA부회장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나라에 좋은 여자대학이 2개 있다. 전에 축구팀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 팀에서 관심을 보여주면 여자축구가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학부모들도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대학이 우리나라에 2개가 있는데 관심을 가져주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들은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학교는 여자축구팀을 운영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해체한 상태다.

한편 이 자리에 배석했던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를 찾은 여러 손님들 중 가장 진솔하고 솔직한 손님들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여섯 번째 키커로 나와 마지막 승부차기 슛을 성공시킨 장슬기 선수는 '어떻게 여섯 번째 키커로 결정됐냐'는 질문에 "그냥 여섯 번째 자리에 서 있었는데 (미리 정해진 다섯 명이 끝나고 나서) 용감하게 나가서 찼다"고 답했다.

김민아 골키퍼는 '골키퍼 자리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혼자라서 외롭지만 근데 멋있지 않냐. 제가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또한 이날 오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도 예정되어 있지만 선수들이 초대 가수인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 분위기가 고조되서 '없던 일'이 되기도 했다.

선수들과 축구협회 간부들은 트리니드 앤 토바고에서 열린 대회 기간 동안 북한 선수팀과 불고기와 김치 등 한국 음식을 나눠 먹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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