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경복궁 홍례문 앞 광장에서 6.25 전쟁 서울 수복 60주년 행사와 국군의 날 기념식이 통합해서 치러졌다. 두 행사가 한꺼번에 치러지는 것은 6.25 종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 때도 없었던 일이다.
통합 행사에 대해 국방부 측은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행사"라면서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참전한 UN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헌신한 참전용사들의 정신을 본받아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각오를 다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야 겠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9.28 서울 수복은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역사의 전환점이었다"면서 순국장병, 유엔군 장병, 참전 용사와 유가족, 국군 장병, 주한미군 장병 등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국군의 발전상을 치하하면서도 "먼저 우리 군은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야 하겠다"면서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며 "60년 동안 휴전체제가 지속되면서 군의 긴장이 이완된 측면이 있다. 비대칭 전력에 의한 침투 도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 중에서는 상당히 강도 높은 것이다.
그는 "군이 군다울 때 전쟁을 억제할 수 있으며,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고 평화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도 G20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금년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또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도 "G20 의장국으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하여 재인식하고, 앞으로 더 많은 활동과 기여를 통해 선진일류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국민운동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참전국 군악대의 식전공연, 임석상관(대통령)에 대한 경례, 국기게양, 국민의례, 기념공연, 호국유공자 포상, 기념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 이후에는 국군 기수단, 군악대, 사관생도, 참전용사 및 참전국 군악대가 광화문에서 덕수궁까지 시내 퍼레이드를 했다. 시청 위 하늘에서는 육해공군 및 주한 미공군 헬기와 전투기 등이 축하비행으로 공중분열을 실시하기도 했다.
기념식 후에는 6.25참전 21개국 정부대표들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환담한다. 이어 청와대 오찬에는 참전국 대표와 참전용사, 보훈단체장, 군 주요인사와 사관생도 등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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