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장관이 고려대 정외과 교수 시절 가르쳤던 제자들이 통일부에 잇따라 채용된 것이다. 정식 채용 공고도 내지 않고 추천으로만 채용을 확정한 경우도 있었다.
현인택 제자들의 '수상한 통일부 입성기'
지난해 8월 통일부 통일정책실 상임연구위원으로 채용됐고 최근 계약이 연장된 A 씨는 2000년 12월 고려대 정외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지도교수가 바로 현 장관이었다.
그런데 A 씨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통일부는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추천만으로 채용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통상 통일부는 상임연구위원을 채용할 때 특채 공고를 냈고, 서류전형, 면접 등 절차를 거쳤었다.
또 다른 B 씨도 2000년 12월 고려대 대학원 정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 2월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로 채용됐다. B 씨 역시 현인택 장관과 인연이 있다. B 씨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 현 장관이 논문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통일교육원 교수가 됐지만, B 씨의 주전공은 북한 문제나 남북 관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 장관과의 인연으로 B 씨가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는 까닭이다.
▲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제자를 통일부에 특혜를 줘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이런 의혹에 대해 통일부는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따른 임용이었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현재 통일부에 근무하는 상임연구위원 5명 가운데 3명은 공모를 통해 뽑았지만 2명은 부서장의 추천으로 위촉했다"며 "규정에 따르면 상임연구위원을 공모를 통해 뽑는 경우도 있고 부서장의 추천을 받아 위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B 씨에 대해서도 통일부는 "행정안전부에서 추천한 외부면접심사위원 5명 모두가 조 교수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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