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창간 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30.5%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2위로 지목된 오세훈 서울시장(10.2%)과도 20%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 지지율이어서, 박 전 대표의 견고한 위치를 재확인한 셈이다.
박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은 3위는 유시민 전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8.5%의 지지를 받았고, 그 뒤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8.2%라는 근소한 차이로 추격했다.
5위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4.7%), 6위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3.6%), 7위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3.4%)였다. 그 뒤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1.8%), 이재오 특임장관(0.4%),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0.4%),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0.3%)가 이었다.
박근혜, 전 연령층서 독보적 1위
▲ <프레시안>이 창간 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차세대 리더십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로 30.5%의 지지를 받았다. ⓒ뉴시스 |
하지만 전체적으로 연령, 성별, 지역에 관계없이 박 전 대표는 수치의 차이만 있을 뿐 차세대 리더십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 1위를 내놓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에서도 박 전 대표는 26.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광주·전라 지역에서조차 박 전 대표는 정동영 고문(16.2%)보다 0.1%포인트 높은 16.3%를 얻어 근소한 차이지만 1위 자리를 지켰다.
박 전 대표가 1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은 것은 직업이 학생인 계층 뿐이었다. 학생 계층에서 2위는 오세훈 시장(14.1%)이었다.
유시민, 젊은층의 열광과 장년층의 냉담
▲ 유시민 전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
특히 인터넷 조사를 병행해 20대만 놓고 실시한 조사에서는 유 전 장관이 박근혜 전 대표를 제치고 대통령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유 전 장관에 대한 지지도는 떨어졌다. 20대(17.4%)와 30대(12.6%)에 비해 40대(7.0%), 50대(3.0%)는 유 전 장관을 선호하지 않았고, 60대 이상에서는 1.1%로 노회찬 대표(1.2%)보다 낮은 8위였다.
학력이 높을수록 유 전 장관에 대한 지지도는 높게 나타났다. 대학 재학 이상에서는 12.5%가 유 전 장관을 지지한 반면, 고졸 그룹에서는 4.1%, 중졸 이하에서는 1.5%만이 유 전 장관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유 전 장관 개인에 대한 지지도만 놓고 보면, 대구·경북 지역(4.3%)에서 선호도가 4.3%로 가장 낮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9.7%로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유 전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은 9.3%였다.
오세훈, 김문수 경쟁력은?
오세훈 시장은 서울(18.1%)보다는 강원·제주(25.7%)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오 시장이 가장 인기가 없는 지역은 광주·전라(2.5%)였다. 광주·전라에서 오 시장은 유시민 전 장관, 노회찬 대표 보다 낮은 7위였다.
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역시 인천·경기(15.9%)에서 높게 나왔다. 김 지사가 가장 차세대 리더십에 가장 부합한다는 의견은 서울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 오세훈 시장에 이어 10.0%로 3위였다. 하지만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김 지사는 2.8%에 불과했다.
연령별 선호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오 시장은 2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모든 그룹에서 3위였다. 순위와 별도로, 오 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계층은 40대(10.0%)였고, 가장 낮은 연령대는 30대(9.4%)와 60세 이상(9.4%)이었다.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오른쪽). ⓒ프레시안(최형락) |
김문수 지사는 젊은 층보다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선호도가 높아졌다. 40대 이상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에 이어 높은 2위를 지키며 오세훈 시장을 앞섰다. 반면, 20대에서 3.5%로 전체 후보 가운데 6위, 30대에서는 5.7%로 5위에 그쳤다. 20대에서는 정몽준 전 대표(5.1%), 정동영 고문(4.6%)보다도 낮게 나왔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그룹에서 박 전 대표의 뒤를 잇는 2인자는 김문수 지사였다. 김 지사는 13.4%, 오 시장은 13.1%였다. 반대로 정치적 성향이 '중도'인 계층에서는 오 시장이 10.5%, 김 지사가 6.6%로 나타났다.
민주당 '빅3'의 성적표는?
민주당에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동영, 손학규 고문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었으나 4위까지 민주당 정치인은 없었다. 이들은 정몽준 전 대표와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러 국민들에게 '2군'으로 인식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민주당 인사들 가운데 차기 대통령 감으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정동영 고문의 경우에도 그 비율은 고작 4.7%에 불과하다. 이런 지지 역시 호남 지역에 기반하고 있었다. 정 고문은 광주·전라에서 16.2%의 지지를 받았지만, 서울에서는 그의 8분의 1 수준인 2.6%, 인천·경기에서는 3.0%에 불과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광주·전라에서마저 오차 범위 내에서 1위를 했지만, 정 고문은 대구·경북에서 0%의 지지를 받았다.
손학규 고문 역시 비슷하다. 손 고문은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없었다. 20대는 1.2%, 30대는 0.8%만이 손 고문을 차세대 리더로 보고 있었다. 반면 40대에서는 5.0%, 50대에서는 4.8%, 60세 이상에서는 6.6%의 지지를 얻었다. 응답자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볼 때, 경기도지사라는 경력이 무색하게 손 고문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역시 광주·전라(10.0%)였다. 반면 인천·경기에서는 3.4%, 서울에서는 2.6%로 나타났다.
정동영, 손학규 고문과 함께 민주당의 '빅3'로 불리는 정세균 전 대표의 성적표는 더 초라했다. 차세대 리더십에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정 전 대표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물론이고, 소수야당인 이회창 대표보다 처진 11위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지난 8월 31일~9월 1일 사이에 전국 16개 시도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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