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포항공대 교수 시절인 지난 2015년 2월 27일 학교에 제출한 연구보고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학교 연구 및 교육 모델'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체성을 "자유민주주의 나라 건설에 대한 열망"으로 평가하고 "김구와 비교. 분단 반대와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는 시각은 뉴라이트 학계에서 주장해온 것으로,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보는 현행 헌법의 관점과 배치된다.
박 후보자는 이 전 대통령의 독재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알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해 독재"라며 "다른 대안이 있었나?"라고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박 후보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조국 근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평가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주창한 '새마을 운동'을 "국민의 정신개조 운동"으로 긍정 서술했다. 그는 새마을 운동을 "진정한 신분 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에 대해 그는 "공학적 접근법", "선택과 집중", "대중경제론과의 대립"이라고 서술하며 특히 "일제 장교를 통한 일본과의 비교 : 일본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박 전 대통령의 일본군 복무 경험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해석을 하기도 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신앙을 믿는 것이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도 없다"며 "(나는) 기독교 신자지만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당연히 '존중'한다"고 말해 또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 없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일보>는 박 후보자가 지난 2009년 10월 인하대에서 열린 창조과학 학술대회에서 '진화론의 실상에 대한 창조론적 대응'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한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또 2013년 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올린 '국제 창조론 컨퍼런스 소개' 게시물에서 "1960~70년대에는 '노아의 홍수'의 물 출처를 대기권의 물층으로 예상했지만, '노아의 홍수'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근래 들어서는 '노아의 홍수'가 많은 비로 인한 단순한 홍수가 아니라 큰 지질학적, 더 나아가서는 우주적 격변이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최근 동향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박 후보자 측은 신문에 한 해명에서 "학술대회 발표는 현재 학계에서 창조론이 어떤 식으로 연구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을 뿐, 본격적 연구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이같은 자질·성향 논란 외에, 도덕성 관련 의혹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15년 포항시 양덕동 아파트 분양권을 매입하면서 계약서상 프리미엄을 '450만 원'으로 기입·신고했으나 "당시 해당 아파트 프리미엄 시세는 최소 3~4000만 원"이라며 "전형적인 다운 계약서 거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다운 계약서가 문재인 정부의 '5대 공직배제 사유'에 해당하고, 특히 2015년은 시기가 최근인 만큼 "낙마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박 후보자의 자녀(2남 1녀) 중 장남을 제외하고 차남과 삼녀가 미국 국적을 이중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후보자가 미국에 체류할 때 태어난 자녀들로, 현재 미성년자(15세·13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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