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수도권에 상륙한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이명박 대통령 주재 국민경제대책회의도 강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여섯시 경기도 구리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해 농수산물 물가 등을 점검한 후 일곱시 삼십분부터 회의를 주재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중소기업청장 등이 회의 시작 시간까지 도착하지 못한 것. 지하철 1호선, 4호선 일부가 중단되고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도 쓰러진 가로수와 입간판으로 막히는 등 교통대란 때문이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추석 앞두고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태풍을 맞아서 농산물에 가장 피해가 있을 것 같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매우 걱정스러운 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상가를 돌아보고 나서도 "이번 태풍은 비보다 바람이 세다는데"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석을 앞둔 물가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물가인상률 공식 통계 수치는 안정적인 편이지만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폭등하다시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시장에서 만난 소비자도 "오이가 너무 비싸네요. 못 사겠어요"라고 하소연했고 채소 상인들도 "중국산도 가격이 오른다.(사람들이) 안 사간다. 비싸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석상에서 "물건 사러 오신 분들이 마침 들렀던 오이, 호박 가게에서 엄두가 안나서 사지를 못하고 빈손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며 관계자들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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