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도심 차량속도를 제한한 것을 전국 정책으로 확산 시키에 나섰다.
전주시는 전주역 앞 첫마중길의 차량 속도를 기존 60㎞/h에서 40㎞/h로 대폭 제한하고, 기존 직선도로를 곡선도로로 바꿔 차량들이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이도록 하는 등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펼쳐왔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전주시는 29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첫마중길과 같이 도심 내 차량제한속도를 30~50㎞/h로 하향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도심 속도 하향조정 5030 추진’을 위한 교통안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토부는 도시 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주시와 다른 교통 선진국과 같이 도심 차량속도를 시속 50㎞ 이내로 제한하되, 보행자가 많은 생활도로나 어린이보호구역 등은 30㎞로 조정해 교통안전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소속된 국가의 대부분이 도심 제한속도 50㎞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WHO(세계보건기구) 역시 50㎞ 제한을 권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40~64㎞/h, 영국 48㎞/h, 독일·스웨덴·스위스 30~50㎞/h, 프랑스·덴마크·스페인 등 대부분의 교통 선진국들도 50㎞/h이다. 나아가 베를린, 취리히, 비엔나, 파리 등 도시들은 도심 전체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추세로 도심 주차장 제거, 통행세 부과 등 보행자·자전거·대중교통을 우선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 효과로, 덴마크의 경우 사망사고가 24%, 부상사고 9%가 감소했고, 호주는 사망사고 12%, 부상사고 40%가 줄었다. 또 독일 등의 경우도 교통사고가 20%나 줄어 차량 속도를 줄이는 게 안전한 도로의 선행조건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주시는 이미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들만 가득했던 전주역 앞 첫마중길의 제한속도를 시속 40㎞로 낮추었고, 곡선도로로 만들어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 있게 했다.
서곡~추천대교간 도로 역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선형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안전한 도로가 된다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해 전주시에서 발생한 2303건의 교통사고 직선도로에서 발생한 건수는 2250건(98%)인데 반해, 커브·곡선도로 사고 발생 건수는 50건(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시는 또 도심의 생태교통수단인 자전거 타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고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자전거 타는날 운영, 체험행사 등을 추진 중이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자동차에게 내준 도로를 원주인인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가장 인간적인 도로로 만들기 위한 ‘차 없는 사람의 거리’를 만들어 사람과 생태, 문화·예술로 채우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첫마중길은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보다는 녹색생태, 직선도로보다는 아름다운 곡선이 있는 도로가 만들어져야 안전하고 가장 인간적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에게 내어준 도로를 원주인인 사람에게 제공해 가장 인간적인 도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도심 속도 하향조정 5030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제주를 시작으로, 수원, 고양, 천안, 전주, 창원 등 주요 10개 도시를 돌며 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서울과 부산 등 광역시들은 지난해 세미나를 실시한 이후 도심 제한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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