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포시장의 한 탕제원에서 탈출한 개를 도심 한가운데서 무참하게 끌고 가는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부산 구포 개시장의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은 지난 26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에서 '동물 학대자 강력처벌 및 구포 개시장 철폐'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동물보호단체들은 살기 위해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개를 묶어 끌고 가고 쇠막대기를 이용해 목을 조르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제8조 1항과 2항의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해당 종업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했다.
그동안 동물 학대는 살아 있는 생명에 상해를 입히거나 그 생명을 빼앗는 무거운 죄에 비해 무혐의 처분 또는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은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동물 학대와 허가받지 않은 도축이 빈발하고 있는 구포 개시장에 대해 동물유관단체협의회 박운선 대표는 "구포 개시장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끊임없이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16년 동안 동물보호운동을 해왔는데 그 열기는 부산이 제일 뜨겁다. 그런 부산에서 구포 개시장을 없애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김현지 팀장은 "오늘 현장 분위기를 보니 지금 가게들은 집회 소식을 듣고 문을 닫고 잠시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며 "동물 학대가 대한민국에서 철폐되는 그날까지 법과 제도적인 면에서 현장에 계신 모든 분과 함께 동물 보호 역사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자유연대 심태섭 팀장은 "북구청과 구의원들에게 불법 시설물 철거와 불법도살 행위 제재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며 "북구청은 2013년 스스로 구포시장 내 '불법 도축 금지' 경고문을 부착해놓고도 정작 단속과 처벌에는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며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구포시장의 한 탕제원에서 탈출한 개를 붙잡은 종업원이 도로 위에서 사지를 묶어 30m가량 질질 끌고 가는 동영상이 SNS로 퍼지며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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