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근혜계인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출소를 마중나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범죄 조직 우두머리의 수하'라고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새벽 뇌물 수수로 복역하다 출소한 한명숙 전 총리를 맞으러 민주당 지도부가 새벽에 우르르 몰려갔다. 마치 영화에서 본 범죄 조직 우두머리가 출소할 때 그 수하가 떼를 지어 가서 맞이하는 장면이 연상된 건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적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이날 새벽 5시께 의정부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이해찬, 홍영표, 박남춘, 전해철, 정성호 의원 등이 마중나간 것을 비꼰 것이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기소도 재판도 모두 잘못됐다', '그분의 진실과 양심을 믿기에 매우 안타까웠다'고 했고, 민주당 대변인은 '억울한 옥살이에 고생 많았다'고 했다"며 "자기들이 정권만 잡으면 유죄가 무죄가 되고 정당한 옥살이가 억울한 옥살이가 되는 거냐"라고 비꼬았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판사까지 지낸 집권당의 대표가 사법부 판결까지 부정하며 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자기 편이라고 무조건 옹호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있다니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이처럼 비합리적이고 퇴행적인 사고를 하는 분들이 집권당의 지도부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니 나라의 앞날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적었다.
'친박 돌격대'로 불리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지난 3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받으러 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러 삼성동 자택에 간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김태흠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윤상현, 이우현, 박대출, 이완영 등 친박계 의원들이 응원차 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힘내시라", "이겨내시라"라고 말했다.
앞서 김태흠 최고위원은 지난 6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면서 "우리나라는 법치, 민주주의 국가다. 여자 대통령을 속곳까지 들추면서 마녀 사냥하는 여론, 언론, 검찰, 광분에 싸인 사회 모습에 화가 났다"는 출마 이유를 말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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