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임기 중 딱 절반이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까지 초심을 갖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안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담긴 것"이라며 "국정운영은 그 연속성을 감안할 때 '반환점이 있는 마라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기승전결에서 전으로 들어섰고 우리는 절정,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향후 청와대가 집중하고자 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 대통령실에서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가와 여론의 관심은 이 대통령 임기 '후반부 시작'보다 인사청문회에 맞춰져 있다.
청와대는 이날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의 공식적인 반응은 "청문회가 진행 중이라 지금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어떨 것 같냐"고 기자들에게 문의하기도 하고 또 다른 관계자들은 "결정적 흠결은 아직 없지 않냐"고 말하는 등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장파에 속하는 행정관, 비서관급 참모들은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 지 열흘 밖에 안 지났다"면서 "최소한 두 명은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류가 이 대통령의 의중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 지는 모를 일이다.
또 청와대 내에서는 '낙마 후보군'으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거의 언급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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