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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문회는 '죄송 청문회'…죄송하면 그만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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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문회는 '죄송 청문회'…죄송하면 그만둬라"

이만섭 전 국회의장 "재물 좋아하면 장사를 해야지"

8.8 개각으로 발탁된 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비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후보자들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등 막말로 물의를 빚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쪽방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국적 포기 사실이 드러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이 확인된 이주호 과학교육기술부 후보자 등이 모두 "죄송하다"며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자진 사퇴 요구를 수용하는 후보자들은 없었다.

이에 발맞춰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는 '엄격한 인사 검증 기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후보자들이 이 검증 기준에 해당되는지 안 되는지 불명확한 상태에서 나오는 '엄격한 인사 검증 기준'에 대한 주문은 "죄송하다"는 장관들의 립서비스와 짝을 이뤄 속속 드러나는 장관 후보자들의 비리에 대한 '면피용'에 불과하다. "죄송하면 다인가"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올만 하다.

원로 정치인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현 인사청문회 정국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전 의장은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청문회 보니까 완전히 '죄송 청문회'다"라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자꾸 하고 넘어가는데 죄송할 바에야 그만 둬야지, 앉아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 전 의장은 "대통령이 장관들에 대한 청문회 결과 보고서만 참고로 볼 뿐이지 구애를 받지 않으니까 후보자들이 일시적으로 모면하면 된다고 생각해 청문회 나와서는 적당히 답변하고 넘어간다"며 장관 후보자들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거듭 비판했다.

그는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장사를 하라니까 왜 나와 가지고 자꾸 국민들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장관 오래한 사람들은 전부 연금 있는데 노후대책 그러는 건 국민들은 죽든지 말든지 자기 혼자 살겠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쪽방 투기'에 대해 "노후대책"이라고 해명한 이재훈 후보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전 의장은 더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자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개각 내정자를 발표할 때에 청와대는 소통과 친서민정책에 부합되는 인사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니까 전혀 반대"라면서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을 갖다놔야지 부동산 투기한 사람들이 어떻게 친서민정책에 부합하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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