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지난해 쌍용차 사태를 해결해 10만여 명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국가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시킨 데 대해서는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이제까지 쌓아 온 다양한 경험들은 우리 경찰을 '선진 일류경찰'로 만들어 가는데 소중한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지금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는데 그것을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얘기하는 것이 맞는 태도냐"고 지적하자, 조 후보자는 "당시 쌍용차는 파산 위기였고 최종적으로 150여 명이 희생 되더라도 나머지 10만 명의 생존권을 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작전을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지난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 진압 작전을 꼽았다. ⓒ이명익 |
조승수 의원은 "진압 자체는 경찰관 본연의 집무로 존중하지만 여전히 돌아가지 못한 많은 노동자가 있는데 내세우고 싶은 업적 첫 번째로 얘기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도 이날 개인 성명을 내고 "경악할만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쌍용차 사태는 이명박 정권이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극악한 폭력을 휘둘러 이 모습을 TV뉴스로 본 시민들이 경찰의 잔인성에 치를 떨었던 사건"이라며 "'대시민 테러작전'을 보람있다고 하는 '폭력적 파시스트'는 절대 민주경찰의 수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 진압 작전을 벌였던 지난해 8월, 경찰은 공장 옥상 위에서 이미 쓰러진 노동자를 곤봉으로 내리치는 등 토끼몰이식 작전을 벌여 '폭력 진압' 논란이 불거졌었다. 8월 5일 그 진압작전으로 경찰은 노조가 점거하고 있던 조립3,4팀 공장과 도장1공장을 장악했고, 도장2공장에 고립된 노조는 이튿날인 6일 사 측과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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