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 10분께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한 농장 입구에 주차된 아반테승용차에서 마필관리사 이모(3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 안 트렁크에서는 번개탄 흔적, 차량 내 에서는 맥주병과 소주병, 이씨 소유의 휴대폰을 발견했다.
이씨 휴대전화에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미전송 메세지가 저장돼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전날 31일까지 이씨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필관리사노조는 이번 마필관리사 이씨의 죽음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관계자는 이에대해 "마필관리사의 평균 연봉은 5,352만원으로 중소기업 차장급(4,175만원)보다 많이 받는다. 또 마필관리사는 정해진 급여외에 마방성적에 따라 경주상금을 나눠 받는 '상여금'이 따라 있어 연2,400만원부터 연억대의 소득을 올리는 마필관리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마필관리사 연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경마 선잔국 보다 높아 현재 20여 명의 외국인트렉라이더(훈련전담마필관리사)들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은 2일 <프레시안>과 만나 이번 마필관리사 이씨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최원일 본부장은 "한국마사회는 사업장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안타까운 사안에 대해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유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함은 물론 조속한 사태 해결과 수립 및 시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故이현준 관리사의 자살에 대한 경찰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고 덧붙였다.
최 본부장은 "한국마사회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마필관계자 운영과 관련 실태조사, 제도 개선 과제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신속히 진행하여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실시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지적 사안들에 대해서도 신속히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경근(38)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가 지난 5월 29일 고용형태 불안에 대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지 2개월만에 이같은 일이 재발한 사안에 대해서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마필관리사의 불합리한 고용구조와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실태 파악과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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