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눈앞에 둔 정운찬 국무총리가 자신의 총리직 수행에 합격점 줬다. 정 총리는 30일 총리공관에서 공관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정부가 지나치게 보수화 되는 것을 막고,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정부를 만드는 일에 지난 10개월간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 동안 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기 때문에 사회에 빚을 갚으려는 생각으로 총리가 됐다"며 "이명박 정부가 사실과는 좀 다르게 부자 정권, 보수 정권으로 알려져 있어 나는 하나의 균형추가 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텔레비젼 카메라 앞에 서서 "저는 국가 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게 하는 균형추의 역할을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했다"고 말했었다. 정치권의 평가와 달리 본인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세종시를 사회적 문제로 부각시키고 발제했다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언젠가는 역사가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용산 사건도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100%만족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잘 해결됐다고 자부하고, 교육 문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등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한 것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것들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마당에 물러나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한 개인으로서도,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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