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야 4당,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 명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간에 극한 대결이 진행되는 동안 수수방관했던 정부가 이제 와서 파업 노동자에 대한 대량 사법처리에 매달리는 것은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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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그동안 경찰 당국은 화학무기나 다름없는 최루액 살포, 테이저건 사용 등 파업 노동자들을 상대로 전쟁이나 다름없는 과잉 진압을 자행했다"며 "벼랑 끝에 몰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노동자들을 테러리스트 취급하더니, 이제는 대량 사법 처리로 이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권영국 변호사는 "파업에 참가했던 노동자들도 정부가 보호해야할 이 땅의 선량한 국민"이라며 "해고를 앞둔 52%의 쌍용차 조합원의 생계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이들에게 더 이상 사법 처리를 운운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리 아빠는 언제 와?"라는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
▲ 쌍용차가족대책위원회 소속 서희 씨가 남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서 씨는 "오랜 농성 생활 때문에 (굴뚝에서) 내려와서도 비틀비틀 걷던 남편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며 "노동자들이 52%의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교섭을 타결했는데, 왜 아직도 잡아두는 것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서 씨는 이어 "아이가 다른 아빠들은 다 오는데 왜 우리 아빠는 안 돌아오냐고 물을 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며 "하루속히 남편을 돌려 보내주길 바랄 뿐"이라고 경찰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한동안 기자회견을 가로막아, 한 때 기자회견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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