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공식적으로 찾아가 만났다.
민주노총과 노동계 인사들에 따르면 임 장관은 지난 14일 밤 고위관료 4명을 대동하고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기조 변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방문해 약 45분 간 대화를 나누었다.
민주노총 측은 "지금 노사관계를 엉망으로 만든 타임오프를 추진한 장관이고 이에 민주노총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고소까지 한 상태이니 어제의 방문은 상당히 의외였다"면서 "자청하여 찾아온 사람을 문전박대할 수는 없는 일이고 이임하는 장관이 현직 노동부 관리들을 대동하고 와서 앞으로의 관계개선을 당부하였으니 공식입장으로 악담을 퍼부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핵심 관계자는 "(타임오프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면서 "크게 전향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위기를 더 경색시킬 수 있는 식으로 대화가 진행된 것도 아니다"고 했다.
타임오프 시행 등 임 장관 재임기에 대해 청와대와 여권은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노동계와 야당의 입장은 정반대다. 게다가 우군인 한국노총과도 정책연대 파기 직전까지 갔었고 최근엔 한국노총 출신인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의 노동계 개입설, 산하 연맹 위원장에 대한 총리실 사찰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임 장관의 이번 민주노총 위원장 단식농성장 방문은 청와대 입성 전 신변 정리 수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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