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지난해 6월 법정관리 이후 1년 만에 회생절차가 조기 종결됨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조기종결 승인을 받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리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경영난으로 채권단의 자금 수혈을 받아오다 그해 5월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년여 만이다.
법원의 이번 승인은 STX조선해양이 회생계획에 따른 구조조정과 채무조정 등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 점과 지난 4월 유조선 4척(옵션 1척 포함) 수주 이후 6월 중순 산업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6월 5일 LNG벙커선 성공적 인도, 6월말부터 석유제품운반선(PC선) 10척 수주 추진 등 긍정적 경영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대외적인 신뢰도 회복에 따른 수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법원은 이날 “회생절차가 종결됨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 현실적 제약에서 벗어나 영업 조건이 개선되고, 신규 수주 등에서 보다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6월 7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났다. 또 같은 해 10월 17일 매각공고 허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회생을 위한 자구노력을 해왔다.
지난달 14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2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이고, 자회사인 STX프랑스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고성조선해양은 삼강엠앤티-유암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덴마크 머스크를 비롯해 세계 4대 선사에 신규 수주 및 대형 선박수리 계약을 요청했고, 중화총상회에 선박 수주 글로벌 세일즈도 요청했다”며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금융권의 RG 발급만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경영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지역 정치권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제 각종 제약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어 “이날이 오기까지 노동자들의 희생이 바탕이 됐음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 정상화 과정에서 더 이상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지역 인력 고용확대와 함께 노사합의에 의한 상생의 투명경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해서도 조선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조선경기 침체 탓에 주요선사들이 거의 적자수준의 수주를 강요하고 있으며, 대형 조선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적자수주를 감수하고 있다”며 “정부는 관급물량과 국내선사드의 신규 수주라도 국내조선소 발주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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