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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후반기 밑그림…기획조정실 신설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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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후반기 밑그림…기획조정실 신설이 핵심?

[분석] 박영준·선진개혁연대의 그늘 짙게 드린 靑 구조 개편

7일 발표된 청와대 조직개편안은 이명박 임기 후반의 밑그림이나 다름 없다. 또한 이날 함께 발표되진 않았지만 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 인사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통합수석은 간판 노릇이고 실세는 따로 있다?

▲ 지난 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이명박 대통령ⓒ청와대

조직개편안에선 일단 사회통합수석실의 신설이 눈에 띈다. 국민소통비서관, 시민사회비서관, 민원관리비서관을 두게 되는 사회통합수석실은 참여정부의 시민사회수석실과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실을 폐지한 바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 종교계와 갈등은 점점 깊어만 졌다.

사회통합수석실에 대해 이동관 홍보수석은 "일반 국민뿐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통합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핵심은 다른 자리라는 시각이 많다. 정책지원관, 미래전략기획관, 기획조정실 등 수석-비서관 체제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기관들을 유의해 봐야 한다는 것.

미래전략기획관의 경우 과학기술비서관, 방송정보통신비서관, 환경녹색성장비서관을 거느리게 된다. 현 정부는 원자력 발전, 4대강 사업을 모두 녹색성장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이는 이 분야가 모두 미래전략기획관 소속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종합편성채널 허가 문제도 소관 업무가 될 수 있다. 상당한 노른자위인 셈이다.

정책지원관에게는 기존의 국정과제, 지역발전비서관이 배치되고 정책홍보지원비서관이 신설됐다. 7일 일부 보수 신문에는 일제히 정부의 4대강 홍보 광고가 실렸다. 정책홍보지원관은 4대강 사업, G20, 한미FTA 등에 대한 홍보를 공세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홍보수석 산하로 신설, 온라인 홍보를 맡게 되는 뉴미디어홍보비서관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획조정실을 주목하라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기획조정실일 수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을 주도한 기획관리비서관이 기획조정실로 개편된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기획관리비서관을 기획조정실로 개편하고 업무조정 및 국정상황의 점검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무조정 및 국정상황 점검 관리', 포괄적인 이야기지만 아무 일이나 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있던 시절 기획조정실이 재벌그룹의 심장 노릇을 했듯, 청와대 기조실도 마찬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초대 기조실장으로 유력한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은 선진국민연대 대변인 출신이다. 정 비서관의 전임자가 바로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기조실은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위상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민연대가 민간 금융기관 인사까지 좌지우지한다는 비난 목소리가 높지만 청와대에서 박영준 차장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대통령실장은 임태희 유력…이동관 수석은 퇴진

곧 먼저 발표될 대통령실장의 경우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매우 유력하다. 수석 인사는 실장 인사에 뒤이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 홍보, 외교안보수석은 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7일 "여의도에서는 나만 그만두면 쇄신이라는데 기대에 부응해야지"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만두길 원하는데…"라며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 (인사국면) 판만 정리하면 나도 빨리 (트위터를) 해야겠더라"며 "<동경(東京)일기>가 될지, <백수일기>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철현 주일대사가 청와대로 들어오고 이동관 수석이 주일대사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이 대사로 나가있다.

<동아일보>출신 이 수석 후임으로는 <중앙일보>출신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조선일보>출신 신재민 문화부 2차관의 이름이 거명된다. 어쨌든 '조중동'이다.

외교안보수석은 김숙 국가정보원 1차장과 함께 40대 중반의 '젊은 피'로 성균관대 교수 출신인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김 비서관은 매파로 분류되는 편이다.

노른자위가 되는 미래전략기획관으로는 김상협 미래전략비서관의 승진 기용설과 함께 외부전문가 영입설도 들린다. 신설되는 정책지원관(기획관급)에는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의 승진설이 높다.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청와대 다른 자리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상징적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이는 사회통합수석은 아직 거명되는 인사가 없다.

MB의 선택은?

이번 인사에서 '영포회'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파장이 커질수록 TK 특히 포항 출신 인사를 중용킨 쉽지 않다. 당장 박영준 국무차장의 청와대 입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장으로 유력한 임태희 장관 역시 이상득 의원과 가깝다. 또 영포회 논란이 여권 내 권력투쟁 성격을 띄면서 외려 이 대통령이 포항 쪽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청와대 안팎에선 "영포회를 기화로 이용하는 쪽의 속셈이 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재오, 정두언 등 TK그룹과 예전부터 각을 세워 온 쪽의 목소리가 높은데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임기 후반기에 믿고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 야당은 물론이고 여권 내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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