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무팀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홍보수석 등을 지낸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7.28 재보궐선거 은평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연신내역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은 천 최고위원은 2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은평을에는 이미 민주당에서 장상 최고위원, 윤덕홍 전 교육부 장관, 최창환 인터넷신문협회 고문, 고연호 지역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다.
또한 본인의 의지와 별도로 김근태 고문,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
천 최고위원은 "아직도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이명박 정권을 한 번 더 심판하자"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지금 은평을에 출마가 거론되는 한나라당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대운하의 전도사임을 자처하던 사람이다"면서 "만약 이재오 씨가 당선돼 한나라당이 은평을에서 승리한다면 저들은 6.2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을 완전히 무시하고 짓밟을 것입니다. 나아가 면죄부를 얻었다며 더욱 기고만장할 것"이라며 이재오 대항마를 자임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제1야당을 밀어주었지만 지금의 민주당에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안타깝게도 지금의 민주당에서 그 변화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제1야당의 역할을 해나가야 하지만 혁신을 주도하지는 못한다"며 민주당에도 견제구를 날렸다.
천 최고위원은 "은평을에서 국민참여당이 당선된다면 정치혁신, 야권대혁신이 촉발될 것"이라면서 "노무현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정당, 그런 국민참여당에 이제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정책에는 잘된 것도 있지만 부족한 것은 물론 잘못된 것도 있을 것이다"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지 않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일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누가 '이재오 대항마'가 될 것인가
은평을에서 이재오 위원장을 꺾을 경우 단박에 전국적 지명도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야권에선 자천타천의 지원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6.2 지방선거 당시 은평구에서는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시장을 4퍼센트 포인트이상 앞섰고 민주당 구청장 당선자도 한나라당 후보를 10퍼센트 포인트 이상 따돌리는 등 '밭'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정치적 명운이 달린 이재오 위원장의 각오도 남다른 상황이라 야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면 승부를 장담하긴 어렵다. 민주당도 "야권연대를 이어간다"는 입장이고 이날 국민참여당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반드시 야5당이 연대해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다시 한 번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후보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보진영에서는 사회당 금민 후보가 "은평을 선거에서도 반MB연대 논의가 활발할 것이나 가치와 대안이 실종된 반MB연대가 아닌 '대안 중심 진보대연합'이 올바른 길"이라며 "선거 때마다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묻지마 단일화를 강요하는 정치 구조에 정면으로 맞서며 진보 대안을 알리고 지지를 모으는 것이 출마의 이유"라고 밝히면서 출마를 공식 선언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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