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토해양위 표결을 앞두고 여권의 압박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2일 교섭단체 라디오 연설에서 "수정안이 부결되면 과학비즈니스 벨트 사업은 백지화되고, 기업들의 이전 움직임도 모두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예상대로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다면 이것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안의 자족기능 부족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충청권에서 또 다른 수정안을 요구하는 상황이 올 것이 뻔하다"면서 "그 때 가서 정치인들이 또 뭐라고 주장할 것인지, 우리 정치인들이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는 것인지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지난 20일 "수정안이 부결되면 '플러스 알파'는 없다"는 점을 먼저 분명히 했고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도 송석구 위원장도 21일 "모든 의원 개개인의 의사가 반영되는 본회의에서 반드시 논의되고 처리돼야 한다"면서 "원안대로 도시를 건설했을 때 1만명 남짓한 공무원 말고는 세종시로 이사 올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수정안이 부결되면 삼성과 한화 등 4개 기업은 세종시 입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쯤 되면 기업들이 세종시로 가고 싶어도 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삼성, 한화, 롯데 등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수정안이 폐기되면 계획했던 사업을 다 접는다"고 정부에 화답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규모가 적을 뿐이지 세종시 원안에도 입주기업에 대한 여러 가지 혜택이나 유지계획이 다 들어가 있다"면서 "그런 것을 가지고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충청도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하다"고 반발했다.
이 당선자는 "원안에 자족용지 6% 계획이 있는데 그것이 다 기업유치, 대학유치를 위한 것"이라면서 "세종시를 행정도시로 만들면서 그 주변을 경제도시로 만든다, 그것이 균형발전의 원리다"고 말했다.
그는 "'플러스 알파'가 없다는 것은 수정안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남이나 충북, 대전 주민들이 절대로 수정안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와 별개 문제인 충북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해 딴 소리가 나오는데 대해서도 이 당선자는 "지난 2월께 대통령께서 충북에 오셔서 약속을 하신 것"이라면서 "세종시 약속을 하시고, 그것을 다시 뒤집는 일은 경제자유구역지정과 관련해서는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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