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류 매파로 꼽히는 안상수 의원이 21일 오후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몇달 전부터 준비를 하면서 많은 분들과 논의를 거쳤다"면서 "먼저 한나라당을 젊은 정당으로 만들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30, 40대를 임명하고, 당의 전면에 젊은 지도자들을 다수 포진시키겠다"며 '세대교체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와 독립 강조하면 소통 안 된다"
안 의원은 또 "당내 화합을 위해 계파에 관계 없이 인사 탕평책을 쓰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로 야당으로부터 각종 법안과 예산안 강행 처리의 주역으로 지목받고 있는 안 의원은 "야당과 상생하는 정치를 하겠다.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남북 간에도 대화의 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야 말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면서 "저는 한번은 야당 원내대표로서 정권 창출에 앞장섰고, 또 한 번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긴급한 현안들을 차질 없이 통과시켜 국정운영과 민생에 기여하였다"면서 '돌파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독립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노무현 정부 때 그렇게 해서 소통이 안되고 정권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협조와 견제를 통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청와대와 독립적 관계를 강조하는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의원으로부터 '구체제'로 지목받은 안 전 원내대표는 "소이부답"이라면서 "당원들로부터 검증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부의 주장에 대해선 "국회법대로 하면 된다"고만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이 나올까봐 제가 먼저 말하겠다"면서 봉은사 명진스님을 겨냥한 '좌파 주지' 논란을 자신이 먼저 꺼냈다.
그는 "작년 11월 일이라 오래돼 기억하기 어렵지만, 만약 그 발언이 사실이라면 명진스님과 봉은사 신도님들을 향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불심을 풀 다른 조치를 취하겠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그 부분은 지금 이야기한데까지만 하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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