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을 선언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쇄신의 핵심을 '세대교체'로 규정하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초선이었다. (당 대표가) 중진이여야만 한다는 것은 이번 기회에는 국민들이 별로 탐탁하게 생각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18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나만큼 정부에 쓴 소리를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정 의원은 '4대강 사업, 세종시, 미디어법 등 논란이 된 정책에 대해 언제 다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냐'는 지적에 대해 "잘못된 정책이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그 법안이 문제가 아니라 법안을 추진한 방식이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여야가 표결처리에 합의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도 그는 "역사적인 법안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각각이 입장을 조금씩은 다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야당과 한나라당 친박계가 다수인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되더라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것.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그 분은 한 번 말하면 번복을 안하시는 분이기에 출마가 힘들지 않냐는 생각이다"면서도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표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전당대회 나와서 당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면서 "당연히 (나와)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항상 전당대회라는 것은 당권 경쟁의 장이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의 중간에 서 있는 정 의원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세대교체와 쇄신이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두언 발 쇄신'의 내용은 아직까진 상당히 모호하다.
"정책 내용은 문제없다. 좋은 것들이다. 다만 추진 방식이 좀 문제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청와대나 한나라당 친이계 다수의 속내와 맞닿아 있다. 이같은 생각에서 나오는 쇄신안이 민심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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