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배짱'으로 후보 토론회가 연달아 파행이다.
오 후보 측은 28일 열릴 예정인 선관위 주최 TV토론회 사회자인 서울대 법학대학원 조국 교수를 '비토'했다.
조 교수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내가 하고 싶다고 한 것도 아니고 선관위에서 위촉을 받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나라당 쪽에서 반대해서 안 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조 교수와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방송토론위원회(선방위)에 따르면 선방위가 내부 토론을 거쳐 사회자를 결정한 것은 지난 17일이다.
조 교수는 "'혹여 한나라당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선방위 측에서 "패널도 아니고 그냥 사회를 보는 것인데 문제될 것이 없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해 준비를 했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그제(26일) 밤 '안 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조 교수 말대로라면 한나라당도 애초엔 반대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선대위 홍보위원장인 진성호 의원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국 교수의 학문적 업적은 휼륭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차기 리더로 거론되는 등 공정한 토론 진행에 의문이 있어 사회자 교체를 요구했다"면서 "우리는 애초에 사회자가 조 교수로 선정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이전 인터넷신문협회 초청 토론회 등에 대해서도 이미 확정된 룰을 뒤집어 무산시킨 바 있다. 오 후보 측은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등과는 토론을 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1대1 토론을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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