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는 자유한국당의 불참 속에 30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31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안 와서 섭섭하긴 하지만, 내일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열어서 보고서를 의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표결은 물론이고, 31일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 표결에도 불참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은 이미 압도적인 다수 의원 결정에 따라 총리 인준을 할 수 없는 부적격자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소용 없었다. (☞관련 기사 : 한국당 "이낙연 반대 시위할 수도"…민주당 속앓이)
다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본회의 보이콧 여부를 재차 묻는 질문에는 "오늘 밤새도록 고민하겠다. 내일 아침에 논의할 시간이 있으므로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답해 참석 여지를 열어뒀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이낙연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의 집단 불참 속에 가까스로 과반 득표를 한 채 총리로 인준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30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120석), 국민의당(40석), 정의당(6석) 의석수를 합치면 166석이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국회 '절반'의 동의로만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날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야당 정보위원들이 서 후보자 재산 관련 자료를 추가로 요청하면서다.
자유한국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 전입' 문제를 두고도 날을 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최악의 경우 낙마자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이날 풍경은 2년 만에 여야가 뒤바뀌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인 2015년 6월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황교안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원내 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반발 속에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회의 자체는 보이콧하지 않음으로써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을 예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회의에는 참석하되, 황교안 총리 후보자 대한 반대 표결을 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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