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 후보에 대한 공천권을 박탈키로 했다"면서 "우리 경선을 거친 후보였던 만큼 다른 후보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진상조사단 자체 조사와 어떻게든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한다는 당의 의지 등을 종합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후보 동생의 문제는 선거법과는 무관한 것이고 현 후보 본인이 애초부터 동생의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경고했었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총장은 "현 후보 동생이 4년 전 교육위원 선거 때도 물의를 빚은 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클린공천진상조사단 소속 권택기, 손범규 의원을 제주에 파견해 사건 경위를 조사했었다.
한편 현 후보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경쟁후보 측에서 집 주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감시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것은 우근민 후보측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후보가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인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 후보 측은 곧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 후보가 선거를 완주하더라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품 살포 의혹 이전까지 지지율 2위를 달리던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유리하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도지사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한나라당의 조치가 전체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정 사무총장은 "우리가 이번 선거를 깨끗하게 치러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사무총장은 '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복당 신청하면 받아 줄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문제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만 답했다.
삼성물산 회장 출신인 현 후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캠프에 몸을 담아 친박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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