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 2주년을 맞이해 <조선일보>가 대대적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이명박 대통령도 "참여 지식인들이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맞장구 치자 한나라당도 가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대란은 대한민국 체제전복 집단이 기획하고 야당이 부화뇌동한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산 쇠고기 점유율 높아 한우 농가 보호"?…사실과 반대
정병국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광우병 파동 당시를 되짚어 보면 진보연대 간부를 주축으로 구성된 광우병대책회의는 온갖 선전선동으로 여론을 호도했고, 인터넷에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국민적 갈등을 심화시켰던 바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미국산 쇠고기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높아져서 정부는 한우농가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총장의 주장과 반대로 촛불 국면 이후로 한우값과 시장점유율은 급속히 올라갔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한우 시장점유율은 50%를 넘겨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
정 총장은 "정리하자면 촛불시위는 무책임한 선전선동 정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분들이 책임을 지는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뼈저린 반성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모두가 각본과 시나리오로 연출된 속임수"
조해진 대변인의 공식 논평은 수위가 더 높았다. 조 대변인은 "2008년 광우병 대란은 대한민국 체제전복 집단이 기획하고, 일부 매체가 선동하고, 인터넷이 음모의 도구로 이용되고, 거기에 야당까지 부화뇌동한 한편의 거대한 사기극이었다"면서 "촛불소녀와 아줌마 부대 등 국민 감성을 자극한 기만적 이벤트들이 모두가 각본과 시나리오에 의해서 연출된 속임수였음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데만 혈안이 된 직업적 체제전복 세력으로서, 광우병 파동은 체제를 흔드는 불쏘시개로 생각했을 뿐"이라면서 "광우병 촛불이 꺼지고 난 뒤 그들은 새로운 투쟁 고리를 찾아서 4대강, 무상급식, 지방선거 등 쟁점들을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내려고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반대, 무상급식 운동을 모두 '체제전복 세력'이 선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민주당 등 야당은 표에 눈이 멀어 촛불의 곁불을 쬐려고 광우병 시위에 들러리를 선 것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다시는 이런 거짓과 괴담이 우리 공동체를 흔들지 못하도록 온 국민이 깨어서 경계하고, 소통과 이성, 법치와 규범의 가치를 굳건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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