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했다가 "하루에 이행강제금 3000만 원 배상" 결정을 받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내일(4일) 자정을 기해 교원단체 정보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내리기로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의원은 "더 이상 버틸 힘도 없기 때문이다. 내일 자정이, 내가 경제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이행강제금 한계기 때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전교조와 법원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국회의원의 직무와 소신을 사전검열 당했다"면서 "전교조 대단하다. 투쟁력 하나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시민단체 민노당과 연결됐고 거기다 최근엔 민주당까지 가세하니 누가 전교조를 감당하겠냐"면서도 "이제 전교조와 큰 싸움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 싸움이다"고 말했다.
한편 명단 추가 공개에 앞장섰던 김효재 의원은 "전교조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지 우리가 법원과 정면으로 맞서는 게 아니었다"면서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내에서도 '불복종 운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효재 의원은 "우리는 법원의 판단이 있을때까지 명단은 계속 두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포함한 다른 의원들의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이행강제나 가처분이 내려질 때까지는 버티겠다는 이야기다. 이로써 '전교조 명단 논란'은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정두언 의원 등은 아예 전교조 명단 공개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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