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애틋함도 원망도, 그런 인지상정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도 ‘노무현’ 이름 석자와 ‘봉하마을’이라는 넉자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벌써 8년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추모와 새 희망의 노란 물결이 씨줄과 날줄로 넘실거렸다.
사람 좋은 얼굴에 주름진 웃음 한가득 자전거를 타고 오가던 마을길엔 노란 바람개비가 끊임없는 행렬의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새바람을 타고서.
“당신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젠 당신을 온전히 국민에게 돌려드리려 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끝나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성공한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편히 쉬시고 계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식이 열린 이날 친구이자 선배인 노 전 대통령과 국민을 향해 이렇게 다짐했다. 1만5,000여명의 추도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여덟 번째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의 풍경을 사진 속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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