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보수언론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도발 가능성 쪽으로 몰아가며 '대북 응징론'이 심상치 않게 제기되는 가운데, 보수 정치인 일각에서 직접 타격론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 소행일 경우 전쟁불사'를 공언하던 인사까지도 "북한 어디 한 군데를 때리자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군사적인 여러 가지 대응을 자칫 잘못하다보면, 우리 한반도의 근본적인 평화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북한에 대해서 지금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이 주변 4강국들과 잘 협력 하면서, UN을 통해서든지 여러가지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서 강력하고 단호하고, 또 재발이 불가능할 정도로,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본다"면서도 "군사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잘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에만 득이 된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면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개성공단은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가 서둘러서 폐쇄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전쟁불사'를 주장했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만일 북한이 개입된 공격이라는 게 드러난다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는 무력 제재도 당연히 포함해서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우리가 이번에 북에서 왔으니까 쳐 올라가서 한군데 때리자. 이런 게 무력 응징이 아니다"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 △남북 항행 합의서에 의한 항행 통과 차단 △경제협력관계를 일시적이라도 전면적으로 중단 △한미 합동 군사 훈련과 같은 의지를 보이면서 NLL선에 침범하거나 도발하는 북 함정이 있을 때 격침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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