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경제공동체는 사회주의(국가)에나 있는 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이 경제공동체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삼성으로부터 433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 씨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 혐의 9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 부회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끝난 뒤, 최 씨는 재판부에 "한마디만 하겠다"며 발언권을 요청했다.
그는 이 전 부회장에게 "증언을 하면서 처음에는 자발적(모금)이라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강압적으로 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검찰에서 어떻게 조사를 했는지 모르지만 계속 증언을 바꾸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삼성에게 삼성 합병을 이야기하면서 뇌물을 수수했다는 것은 절대 인정할 수 없고 인정되는 사항도 아니"라며 "삼성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하셨는데 증거가 확실하다면 그 증거를 내놓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가지고 뇌물 수수로 몰고 가는데, 이승철 씨가 이야기한 증거만으로는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고, 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저를 경제공동체로 묶어서 이야기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재판장을 향해 "자유민주주의에서 경제공동체로 하는 게 가능한 건가. 사회주의에나 있는 일"이라며 "제가 변호인 접견 시간도 없어서 가능한 건지 여쭤보고 싶어서 그렇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공범으로 기소한 건 두 분이 경제적 공동체라서 기소한 게 아니라 뇌물을 요구하고 수수하는 행위를 분담했고, 그것이 증거로 증명됐기 때문"이라며 "그 용어나 개념은 아마도 언론에서 나오다 보니까 최 씨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최 씨는 "처음 특검에 갔을 때도 윤석열(전 특검 수사팀장)이 경제공동체라고 얘기했다"고 큰 소리를 냈고, 결국 재판부가 "그 이야기는 그만 하시라"며 제지하기에 이르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