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 있는 미래희망연대 서청원 대표가 '지방선거 불참 및 한나라당과의 무조건 합당'을 주문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이규택 공동대표는 심대평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선언했다. 한나라당 외곽 '친박당'의 분열이다.
이 대표는 25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당 정책위의장이 심대평 신당과 비밀리에 논의해 왔다"며 "합당에 대한 합의는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 1, 2주 안에 합당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당명은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공동대표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서청원 대표의 선언에 "어디까지나 개인적 입장"이라며 "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와 교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 대표의 선언이 공개된 직후 한나라당과 합당 전제조건으로 '지분20%'를 내걸었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공동대표 체제 ▲6.2 지방선거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 ▲당협위원장 등 당직자 20%를 희망연대에 보장 ▲지방선거 공천의 20% 희망연대 출신자 보장 ▲서 전 대표의 즉각 사면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지만 한나라당은 이를 일축했다.
현재 미래희망연대 내에선 서청원 대표 측과 반(反)서청원 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노철래 원내대표는 "(심대평 신당과) 합당 추진이야말로 이규택 대표의 사견"이라는 입장이다. 당 안팎에선 분당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미래희망연대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내홍이 박 전 대표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되면 '정리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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