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 부산 광안리 어방축제 한켠에 마련된 성벽쌓기 대결장.
아이들의 성화에 부모들은 성벽을 쌓느라 여념이 없다.
구름 한 점 없는 햇볕 가득한 날씨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은 아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준다.
쌓아도 쌓아도 넘어지고 무너지는 성벽에 당황해하는 아빠의 바보 같은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은 소리를 질러대고 시민들의 입가에는 즐거운 미소가 번져간다.
지난 12일부터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전통 어촌을 소재로 한 '광안리 어방축제'가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간 문화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 축제는 '어방 그물끌기 한마당', '맨손으로 활어 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했다.
보여주기보다 함께하는 행사로 꾸며져 많은 시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외국인들도 행사에 참여하는 등 행사장 주변에는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관광객들을 맞았다.
광안리 해수욕장 양쪽 끝에는 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 코너를 마련해 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먹거리 쉼터가 됐다.
중앙에 위치한 '어방 민속마을'에는 수군 병영 재현과 짚풀 공예, 어방 주막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 존으로 구성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어방축제를 찾은 김주영(42.대구 수성동) 씨는 "아이들에게 바다도 보여주고 전통 어촌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학습장이었다"면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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