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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유시민, 한나라당과 다른 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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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유시민, 한나라당과 다른 게 뭐냐"

민주당-참여당 '친노 명패' 쟁탈전

유시민 전 장관으로부터 "김문수와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는 공격을 받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유시민은 한나라당과 다른 게 뭐냐"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유시민 전 장관의 초조함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억지주장 아닌가 싶다"며 "나는 국민의 정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재경부차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그리고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김대중 대통령 추천으로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 발탁돼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내면서 민주 개혁정책들을 늘 실천하는 데 항상 중심이 있고 진두지휘해 왔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진영과 스킨십을 강화해왔던 김 의원은 "나하고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는 정책면에서 보면 경기도에 산다는 거 말고 같은 게 하나도 없다"며 "유시민 장관이 최근에 야 5당의 공동합의에 첫 번째 정책 공약인 보편적 무상급식에 대해서 '무상급식 속도조절론'을 펴고 있는 걸 이해할 수 없다. 그 주장은 한나라당과 뭐가 입장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역공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유 장관이 옛날에는 여러가지 독설로 동료의원들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던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어서 편안하게 생각다"면서 "나는 유 전 장관이 민주개혁 진영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금도를 지켜가면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참 난감하다"는 백원우

유 전 장관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친노진영 내에서도 균열이 생기는 조짐이다. 대표적 친노 정치인으로 꼽히는 백원우 의원은 국민참여당이 시흥시장 후보를 내고 유 전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자 강하게 반발했다. 시흥지역은 백원우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고,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윤식 현 시장도 민주당 내 친노계로 분류된다.

이에 백 의원은 "우연인지 전략적인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백원우라고 하는 소위 친노 정치인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을 선택해서 제일 처음으로 공천을 발표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저로서는 참으로 난감하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김윤식 시흥시장은 2001년 노무현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과 함께 몸담고 있었고, 안희정, 이광재 선배와는 막역한 사이로 동지적 관계를 가지고 정치를 해 온 개혁적 젊은 정치인"이라며 "지금 국민참여당 사무총장으로 계신분도 저에게 김윤식 시장의 공천을 강력히 주문했었다"고 했다.

한편 국민참여당 양순필 대변인은 "이미 오래 전에 잊혀졌고, '그'의 서거와 함께 완전히 사라진 줄로 알았던 '비토론(veto論)'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 유 전 장관을 비견했다.

그는 "'유시민은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 된다"는 말을 국민과 언론에 대고 서슴없이 말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관 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던 비토론이라는 녹슨 칼까지 꺼내 휘두르며 유시민을 공격하는 정치인은 박정희, 김영삼의 계승자입니까? 김대중, 노무현의 후예입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장관 본인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책을 출간해 '비호남 유권자들의 반김대중 정서'를 근거로 '정권교체를 위한 제3후보론'을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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