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야권 후보들의 단순 지지도 합산이 여당을 뛰어넘는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파란이 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호남과 경북, 대구, 울산, 부산 등은 아직 표심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이 호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방권력을 석권하고 있는 현 상황은 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그 폭이다.
오세훈·김문수가 '불안한 리드'
▲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이 지방선거의 최고 관건이다ⓒ프레시안 |
4월 9일 1심 공판에서 한 전 총리가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이 격차는 더 줄어들어 접전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만약에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고 야권의 후보가 된다면, 여당으로서는 매우 힘든 선거를 치러야겠죠"라면서 "앞으로 재판 결과에 따라서 워낙 선거의 판세가 심하게 변동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 구의원 상대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을 4.6%p차이로 뒤쫓고 있다.
경기도에선 김문수 현 지사가 야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야권 주자 가운데 한 발 앞서 있는 유시민 전 장관이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김 지사에게 26.1%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후보는 서울과 경기에서 한 전 총리나 김진표·유시민 등 야권 후보에게도 상당히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천은 상황이 다르다. 안상수 시장은 송영길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인 4.1%p 우세한데 그쳤다. 진보진영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송 의원이 안 시장을 앞선다.
한 전 총리의 재판은 서울시장 선거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수도권 동조화 현상의 측면에서 경기와 인천 선거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경남, 혼조세
충청권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대전에선 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박성효 현 시장을 압도했다. 충남의 경우 이완구 전 지사의 불출마를 가정하면 안희정 후보가 1위를 달렸다.
충북은 정우택 지사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를 8.2%p 앞섰지만 참여당과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오차범위 이내다.
경남 지역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달곤 전 장관은 31.3%였고 김두관 전 장관은 24.1%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병기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율도 8.4%, 진보신당 이승필 후보의 지지율도 2.6%였다. 이를 합산하면 야권 지지가 여당 지지를 앞선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의 엄호성 전 의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제주의 경우 성희롱 파문이 재점화된 이후 우근민 전 지사의 지지세가 한 풀 꺽이고 고희범 민주당 예비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여야 모두 '단일화'가 관건
대체적으로 서부벨트를 제외하곤 한나라당이 앞서 있지만 수도권에는 한 전 총리의 재판이, 충청권에는 세종시 문제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여야 모두 단일화가 승패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범여권에서 미래희망연대 내지 친박계 무소속 후보가 등장하고 야권은 단일화로 대응할 경우 판세를 헤아리기 힘들다.
또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여론조사에서 10%p 정도 우세한 지역도 연달아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TK정도를 제외하곤 여권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은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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