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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공무원 권태신, 당장 파면하라"

'사회주의 도시' 발언 논란 확산

"세종시 원안대로 하면 사회주의 도시 된다"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의 발언에 대해 4일 여야 정치권에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권 실장의 직속상관인 정운찬 총리는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감쌌다.

한나라당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과 국민들을 사회주의자로 몰고 가는 발언을 했다"면서 "세종시 문제를 구시대적인 색깔론으로 변질시키는 것은 세종시를 통해 분열되어 있는 국론을 색깔론을 통해 산산이 부수겠다는 총리실의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신 나간 전형적 정치공무원을 당장 파면하라"

구 의원은 "이 정신 나간 공무원은 지난 참여정부에서 세종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인물로 영혼이 없다 못해 정신까지 팔아버린 전형적인 정치 공무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실장은 전날 '사회주의' 발언 외에도 "부처 이전이 이뤄질 때면 공무원을 안 할 것이니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다"는 '고백'을 늘어놓은 바 있다.

구 의원은 나아가 "세종시에 투자하기로 한 기업 중 첨단과학, 미래산업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 중 모 기업의 회장은 정운찬 총리와 동향으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운찬 대권 후보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는 사실은 알만 한 사람은 다 안다"며 충청권 출신 오너가 있는 모 그룹을 거론하기도 했다. 구 의원은 이어 권 실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권 실장의 발언에 대해 "사회주의 이념을 만든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하늘에서 웃고 있을 얘기"라면서 "세종시 원안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경제비서관으로 있을 때도 확정된 계획이다. 본인은 사회주의 도시를 계획하는 것을 찬성했다는 것인가. 도대체 무슨 망발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도 "아무리 생계와 출세를 위해 표변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국책사업에 사회주의도시니 하는가 하면 자신이 국책사업에 찬성할 때는 자신이 임기를 마치면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라는 식의 말을 할 수는 없다"면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도 "이명박 정권의 논리대로라면 행정중심기능이 옮겨가서 만드는 세종시가 '사회주의 도시'이면 행정기능이 몰려있는 서울은 '사회주의 왕국'이라는 말인가"라고 가세했다.

같은 당 임영호 의원은 "정운찬 총리가 연일 실언을 통해 국민적 공분과 냉소의 대상이 되자 이제 국무총리실장이 전면에 나선 것인가"라며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기가 찰 노릇이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권 실장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이명박 정권의 '괴벨스' 같은 존재로 공직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충청인들을 협박하고 농락하고 있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을 즉각 파면하고, 권태신 실장은 국민과 충청인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권 실장은 추후 개각에서 장관 영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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