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원안 폐기에 대해 "강남 부동산 졸부들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선진당 이재선 최고위원은 4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필연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서울, 수도권, 강남권 중심의 아파트 값 유지를 위해 '부자감세'로 대표되는 온갖 정책과 재원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진 자'들을 떠받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세종시 '원안'을 뒤엎으려는 '경제적 음모'의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대규모 토목건설사업', 그 자체"라면서 "만약에 '4대강'이 아니었다면 '바다'나 '항만'을 손대서라도 대규모 토목건설사업을 벌이고야 말았을 그들이다.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면 세종시에 할당된 수조원의 예산이 '순진하고 어여쁜 옆집 처녀'로 보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운하 사업의 변형인 4대강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마련의 필요성이 세종시 원안 폐기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주의 후퇴와 극단적 시장자유주의를 경계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이익 추구에 성공한 만능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나치게 편향된 재벌기업 위주의 정책, 대규모의 감세정책, 그에 따른 복지기능의 후퇴, 오락가락하는 교육과정 재편과 같은 것들을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이것은 '실용'만을 강조하고 있는 이 정권에서, '자유'라는 가치가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로 되어 버렸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원조보수를 자임하는 선진당 대표 연설로서는 상당히 강도가 높은 비판이다. 이 최고위원은 "세종시'수정안'의 제기방법부터 절차, 구체적인 내용까지 일방적으로 강요된 '전면개정 건설특별법안'을 절대 수용 할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부결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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