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왜곡해 파문에 휘말린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청와대 기자실을 찾았다.
검은 색 정장 차림에 수척해진 얼굴로 나타난 김 대변인은 "죄송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 없이 기자실을 떠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이동관 수석도 홍보수석실의 책임자로서 사과했고, 김은혜 대변인의 사의표명도 공식적인 게 아니었던 것으로 설명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추가적인 조치는 없다는 점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공식적인 인터뷰를, 그것도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관련된 발언을 고의로 수정해 언론에게 배포한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향한 책임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정 인사를 거론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문제제기가 나왔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대통령의 BBC인터뷰와 관련한 청와대 '실무진'의 대응에 대해 당에서도 지적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대통령 인터뷰 마사지'사건에 대한 공 최고위원의 언급에 대해 대체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논평에서 "국민을 무시하는 청와대의 행태가 기막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과 언론만 바보가 되는 일이 또 벌어질 뻔 했다"고 맹공을 폈다.
민주당은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김은혜 대변인이 단독으로 판단하고 벌어진 일인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홍보수석실의 수장인 이동관 수석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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