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25일 "이번 주 중으로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며 통합 대상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무소속 남재준 후보를 거명했다. 바른정당이 전날 심야 의총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 제안키로 한 '반문 3자 연대'는 사실상 거부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남재준 조원진 유승민 이렇게 통합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도 가능한가란 취재진 질문에 "안철수 후보는 안 될 것"이라며 "이념과 정세성이 우리와 너무 다르다. 안 후보와는 단일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당의 일방적인 '3자 연대' 추진 결정에도 기존의 완주 의사를 꺾지 않고 선거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여성신문과 범 여성계 연대 기구가 주최한 성평등 정책 간담회에 참석했다.
평소 저출산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성을 무슨 돈 줄 테니 아이 낳는 기계로 보는 지도자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공약인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법, 돌발노동 금지법 등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또 성범죄와 관련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 관행도 비판했다. 그는 "성폭력에 대해 법이 너무 무른 것도 문제지만 법정 판사들이 형량 선고하는 것 보면 기가 막힌 일이 많다"며 사회의 전반적인 성평등 인식 부족을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발언 시간에는 별도로 자유한국당 홍 후보의 '돼지 흥분제' 강간 모의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간담회 참석자 중 한 명이 '여성 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할 일'에 대한 질문을 하자 관련 발언을 꺼내놨다.
유 후보는 "돼지 흥분제는 먹이는 강간 미수 공범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세상"이라면서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무슨 성폭력 (대책)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회의적으로 말했다.
이어 그는 스트라이크 아웃제(초범 재범까지 단계적으로 처벌 수위를 높이다가 세 번째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 중형을 내리는 방식)를 말하지만 성범죄자는 초범부터 강력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기존의 완주 입장에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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