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보수성향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을 찾아 안보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대 백령아트센터를 찾아 최문순 강원지사와 ‘강원발전을 위한 대화’를 진행했다.
특히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평창 올림픽을 지금 중앙정부는 전혀 도와주지 않고 있는데, 정권교체가 되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관계를 푸는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해 ‘장애인 등급제 폐지’와 ‘장애인 권리보장법 제정’, ‘부양의무제 기준 단계적 폐지’, ‘장애 예산 확충’ 등 장애인 5대 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춘천 명동 브라운 5번가에서 열린 도내 첫 거리 유세에서는 ‘안보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힘을 집중했다. 문 후보는 박종헌 전 공군 참모총장, 하정열 예비역 육군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문 후보는 “여기가 안보를 특별히 중시하는 곳이니, 문재인이 안보에는 틀림없다고 보증해주실 분들이 함께 왔다”며 “든든하지 않나. 정권교체가 확실히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제3기 민주정부의 꿈을 말씀드린다. 나라 위기, 안보 불안은 절대 없어야 한다. 저 문재인은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며 “가장 많은 군 장성들이 지지하는 후보도 저 문재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춘천의 촛불은 아주 특별했고 그 촛불은 춘천의 자존심과 강원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자랑스러운 춘천에서 민주정부의 꿈을 실현하고 제대로 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색깔론 안보장사가 좌판을 깔았다. 지긋지긋하다”며 “하지만 이제 국민이 속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안보에 실패한 가짜 안보세력에게 안보를 맡길 수 있나.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를 꺼내지도 말라”고 강조했다.
춘천 소양강댐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 원주 헬스케어국가산업단지 보존 등 각 지역 발전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문 후보는 또 “우리 강원도 경제는 대통령이 힘을 좀 써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새 정부 첫 번째 국정과제로 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하는 등 강원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바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누가 가장 준비가 잘 되고 든든한 대통령인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책행보 역시 안보 행보와 마찬가지로 국정운영 안정감을 강조하는 중도층 공략 행보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춘천과 원주의 번화가를 잇달아 들러 지지자들과 함께 ‘엄지 척’ 퍼포먼스를 하며 유세를 펼쳤다.
춘천 유세에는 2천여명, 원주 유세에는 4천500여명이 몰려 문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서울→춘천→원주→청주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하루만 500㎞를 이동하는 강행군이지만 하루에 정책 하나씩을 발표하며 정책 분야에서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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