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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세계 카지노시장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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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세계 카지노시장 ‘블랙홀’

글로벌 카지노업체, 일본 열도상륙 ‘혈투’

‘파친코의 나라’ 일본이 복합카지노(IR) 시장에 합류하면서 동아시아가 카지노시장의 ‘블랙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동아시아의 카지노 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매출에서 세계 최고를 장악한 마카오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한민국, 캄보디아 등이 유력 카지노 시장으로 우열을 다퉈왔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연말 카지노 해금법안이 일본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IR사업에 착수했고 베트남도 IR사업에 본격 행보에 나섰다.

▲마카오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 ⓒ프레시안

특히 일본의 경우 연간 100~250억 달러로 추정되는 카지노 시장규모 때문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이 10조 원 안팎의 투자를 장담하면서 치열한 열도 상륙경쟁에 불이 붙었다.

현재 일본IR 사업에 나선 글로벌 카지노기업들은 MGM 50~100억 달러, 샌즈 100억 달러, 윈 100억 달러, 마카오 멜코크라운 100억 달러, 말레이시아 겐팅 50억 달러 등 400~5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마카오 카지노매출은 연간 38조 원, 싱가포르 8조 원, 말레이시아 5조 원, 필리핀 3조 2200억 원, 캄보디아 2조 원, 대한민국 2조 8500억 원 등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맞춰 IR개장을 준비중인 일본의 경우 파친코 연간매출(192조 원)을 감안하면 일본 카지노 매출은 개장 초기 최소 10~2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IR시장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력과 도박을 유난히 좋아하는 국민성 등도 강점이지만 인근 대한민국, 중국, 동남아시아 화교 등도 일본 IR시장의 강점으로 분석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말레이시아 메이은행 등 업계에 따르면 한반도 ‘사드’배치 여파로 중국인들의 한국행이 좌절되는 바람에 올 들어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중국인들의 말레이시아 비행편 예약건수가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에는 화교자본이 세운 아시아 최고의 IR시설을 갖춘 겐팅그룹 본사(리조트월드 겐팅)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중국인들의 발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리조트월드 겐팅 야경. ⓒ리조트월드 겐팅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마카오와 필리핀 등 원정도박에 길들여진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3시간 30분 거리보다 훨씬 가까운 일본에 IR이 개장하면 많은 국민들이 원정도박에 나설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참고로 아시아 주요 국가의 인구는 일본 1억 2670만, 인도네시아 2억5831만, 필리핀 1억262만, 베트남 9526만, 태국 6820만, 중국 13억 6000만, 홍콩 720만, 싱가포르 578만, 대만 2346만, 대한민국 5171만 등이다.

일본에 IR이 개장하면 상술이 뛰어난 일본인들이 자국민은 물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식도락과 휴양체험 테마파크로 단장해 본토 중국인과 화교들의 두툼한 주머니를 노릴 것으로 분석되고 읶다.

카지노협회 관계자는 “일본이 IR사업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일본의 막강한 경제력과국민성 및 중국, 대한민국 등 인근 국가들 때문”이라며 “일본에 IR이 개장하면 국내 카지노산업에 심각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인천에서 1시간, 중국 내륙에서도 2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도쿄와 오사카”라며 “글로벌 카지노기업들이 일본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를 정책당국이 알아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올 가을까지 카지노법안 처리를 마치고 IR후보지 신청을 받은 뒤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 등 모두 8곳에 IR허가를 내줘 연내 사업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오카다 마닐라카지노 리조트. ⓒ오카다 마닐라

일본 당국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지역의 IR은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개장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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