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남선거대책위원회가 본인의 동의도 얻지 않고 공동선대본부장 명단에 이름을 올려 말썽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 경남선대위 측은 단순 실수에 의한 '착오'이고 '해프닝'이라고 해명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는 '불안하고 미숙한 정당'이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경남선대위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뒤인 지난 18일 오후 6시 도당에서 출범식을 가지면서 상임공동선대위원장 4명과 공동선대위원장 21명, 공동선대본부장 12명을 발표했다.
공동선대본부장 12명 중에는 김유철 전 창원민예총 지부장의 이름도 발표됐는데 정작 본인의 동의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당 경남선대위는 19일 "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에 이름을 서로 올려달라며 요청이 쇄도했는데, 도당뿐만 아니라 중앙당에 줄을 대서 명단이 들어오다보니 인선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는 이날 논평를 내고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 정당의 선거대책위를 꾸리는데, 어떻게 가짜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냐"며 "이것은 '이름 납치' 행위이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공동선대본부장은 선대위의 얼굴인데, 이를 김 전 지부장과 협의도 안 하고 발표한 것은 당사자에 대한 기만이자 경남도민들에 대한 사기”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이 지난 14일 가락종친회를 언급하며 했던 발언과 손숙 전 문화부장관 멘토 역할 논란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당은 상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지원 중앙선대위원장은 지난 14일 김기재 전 부산시장 등 추가 영입인사 6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 전 시장을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회원으로 있는 가락중앙종친회 회장으로 소개했다.
또 가락종친회 회원들이 '사위'(안철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이야기했다고도 덧붙였다.
가락종친회 측은 즉각 반발했다. 김 전 시장이 회장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회원들이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도 논의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월초 이미 종친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회장은 현재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락중앙종친회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쳐 다음주 정도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중앙선대위원장은 또 "손숙 전 장관도 안 후보의 문화예술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하지만 손숙 전 장관은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인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혀 박 위원장의 허위사실 유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의당의 허위사실 유포 행위들은 인재풀의 취약성을 감추기 위한 몸부림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지난 11일 국민의당 세종시당은 정당법상 시도당 법정 당원수인 1,000명 미달로 시당 등록이 취소되는 등 미숙한 정당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또 "국민의당 경남선대위의 '이름 납치' 파문 발생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김 지부장과 경남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경남선대위는 이에 대해 "김유철 전 지부장이 오늘 아침에 선대위를 찾아와 정정보도를 요청했다"며 "강학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공식 사과를 했고, 본인의 요청에 따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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