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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예결위 의장석 기습 점거…긴박감 고조되는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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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예결위 의장석 기습 점거…긴박감 고조되는 국회

한나라 "영수회담에서 4대강 이야기 꺼내면 안 돼"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향해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소집에 응하라며 설정해놓은 최후 통첩시한인 17일 오전 민주당은 예결위 의장석 점거를 강행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중심의 한나라당 강경파를 견제하는 행동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한나라당 단독의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 구성을 저지하기 위해 예결위 회의장으로 몰려가 의장석을 점거했다.

이들은 '국민 75% 4대강 공사 즉각 중단 대폭 축소'라는 플래카드를 의장석 앞에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이 의장석을 점거했고, 송영길, 이용섭, 박선숙 의원 등 40여명이 예결위 회의장에 집결한 상태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예결위원장인 심재철 위원장은 "자리를 내 놓으라"며 항의했으며, 한나라당 의원 20여명도 민주당의 기습 점거를 거세게 항의하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 "여야 영수회담 끝난 뒤에 예산 처리해야"

▲ 예결위 의장석 주변에서 대치중인 여야 의원들ⓒ뉴시스
이에 앞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영수회담이 끝난 후 4대강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밝힌 요구사항과 해법을 갖고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소위 구성을 중단하고 여야 영수회담이 잘 될 수 있도록 청와대에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귀국하는 시점인 19일 이후 영수회담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내주 초까지는 상황을 동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이런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날치기 하듯 소위 구성을 강행하려 한다면 민주당은 좌시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앉아서 불구경하듯 볼 수는 없는 입장임을 천명하면서 한나라당의 바른 판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동에 대해 청와대가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4대강 사업이 대통령 프로젝트인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데 국회의 교착과 전운을 걷어내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여야 영수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예결위 의장석 점거에 돌입했다. 여야 지도부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동안 김효석, 김무성, 이한구, 원혜영 등 여야 중진들은 의원회관에서 중재안 마련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중재안 도출도 쉽지 않아 보이고, 또한 도출된다더라도 각 정당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 당대표에게 견제구 날린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한편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몽준 대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회담) 수용 의사 밝혀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되지 않을까. 회담은 제대로 성사 될까 걱정 하는 분 많은데 그런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여야 모두 진심을 다해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조율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무시한 채 회담 성사를 기정사실화시키고 나선 것.

정 대표는 "정세균 대표에게도 한 말씀 드린다"면서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5년 단임제 대통령으로써 개인이나 우리 한나라당의 이익을 위해서 아니라 역사적 평가를 위해 추진하는 국가적 사업에 대해 최소한의 협조와 배려를 해달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양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예산 문제에 대해선 "예결위와 원내대표단이 중심이되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처럼 회담에 무게를 실은 반면 장광근 사무총장은 "정치권과 국민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풀고자 하는 정 대표의 진성성을 높이 형가해야 한다"면서도 "여야 정치권이 풀지 못하는 정국 현안의 공을 대통령에게 넘겨 최종 해법을 요구하는 이런 내용이 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장 사무총장은 "특히 연말 정국의 뇌관인 예산 문제나 사대강 사업에 대해 대통령 해법 제시 요구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요구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 말대로라면 야당이 회담에 응할 이유가 없게 된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장광근 사무총장이 말했지만 대통령과 여야 영수회담에서 예산이나 4대강 사업을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한나라당 입장보다 나은 제안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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