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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한명숙 수사'로 재결집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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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한명숙 수사'로 재결집 형국

'비대위' 결성…이해찬 전 총리가 위원장

유시민 전 장관의 국민참여당 합류, 이해찬 전 총리 등의 관망, 다수 인사들의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 희망 등 각개약진을 하고 있던 친노진영이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 의혹 보도 이후 오히려 재결집하는 국면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을 포괄하는 이해찬 전 총리, 국민참여당 안에 있는 이병완 전 실장과 유시민 전 장관은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 4일 오전 대책을 숙의하고 그날 오후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또한 이들은 7일에는 대규모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하는 등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쩡이다.

한 전 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무현 재단의 양정철 사무처장은 6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검찰과 일부 언론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 및 불순한 정치공작 시도에 맞서기 위해 범야권 및 여성계 시민사회가 망라된 비상대책기구가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사무처장은 "기구의 명칭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비상대책위원회 (약칭 비대위)'며, 민주당 등 야권과 여성계, 시민사회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는 기구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비대위의 위원장은 이해찬 전 총리가 맡게 되며 10여명의 상임위원과, 1차로 참여의사를 밝힌 60여명의 위원을 중심으로 7일 첫 회의가 진행된다.

이들은 대응방안과 결의문 채택, 상황실 설치 등을 논의하며 더욱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이은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있는 이들은 강력한 대응을 통해 친노진영의 도덕성이 다시 한 번 훼손되는 것을 막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통일된 정치적 진로와 노선을 갖추지 못해 각개약진하고 있는 친노진영을 재결집하고 한 전 총리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민주당과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 강도와 규모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진영이 똘똘 뭉쳐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던 모습의 재연이다.

또한 친노진영 일각에선, 물론 그 진실성 여부와 별개로, 구속 수감 중인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검찰에서 진술을 내놓은 것 자체는 '팩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도 엿보인다. 한 전 총리를 신뢰하지만 오랫동안 구속 수감되어 있는 곽 전 사장의 속내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

참여정부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근무했던 인사는 "J, K, H식의 이니셜이 등장했을 당시 한 전 총리가 이해찬 전 총리에게 '문제 없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 곽 전 사장과 지연이나 학연 등 직접 관계도 없는 한 전 총리의 실명이 검찰에서 흘러나왔는지는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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