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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기획단 고위 간부 "서울대 보면 판을 확 갈아엎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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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기획단 고위 간부 "서울대 보면 판을 확 갈아엎고 싶다"

구체화되는 '정부 구상'…"기업들은 행정기관 원치 않아"

총리실 소속 세종시 기획단의 고위 간부가 "판을 확 갈아엎고 싶다"면서 "서울대에 이장무 총장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캠퍼스 일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전제조건으로 법인화와 거액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인 것. 서울대 측은 '세종시 이전과 법인화를 연계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또한 이 간부는 "세종시를 (제대로) 못하면 박근혜 전 대표도, 여당도 다 망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5일 오후 발행된 26일자 서울신문 가판에 보도됐다. 26일 오전에 배달된 신문에는 이 대목은 빠져있다. 세종시 기획단 측은 "이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KAIST는 바라는 거 하나 없다는데 서울대는…"

서울신문과 오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간부는 "행정기관을 제외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이전은 서울대·고려대·KAIST 세 곳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대 측이 소극적이지 않냐는 지적에 그는 "서울대가 거액을 요구했다는데, KAIST는 그런 거 하나도 요구하지 않고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이장무 총장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법인화와 공대 정원 증가를 요구하면서 세종시에 가겠다고 하는 걸 보면 판을 확 갈아엎고 싶다"고 답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그는 "서울대 전체가 옮기지는 건 아니지 않냐"며 정부 의지대로 될 것을 낙관했다.

최근 다른 정부 당국자는 서남표 KAIST총장 자택으로 찾아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세종시로 와서 과학과 기술을 배우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또한 이 간부는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6개 대학이 해외 대학과 합작으로 세종시 이전을 제안해 왔지만 이들을 다른 혁신도시로 돌리려 한다"고도 말했다.

기업 이전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작업이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괜찮은 대기업' 1곳, 중견기업 1곳만 먼저 투자를 확정하면 다른 기업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이 간부는 기대했다.

"기업들은 왕 노릇 하고 싶어한다"

이 간부는 롯데가 신축을 추진 중인 맥주공장과, 부산의 삼성전기는 이전 대상이 아님을 공개했다. '굴뚝산업'이 아니라 '첨단산업'이 유치 대상이라는 것.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하이브리드카 제조 부분이나 삼성과 LG의 LCD분야 유치 등이 점쳐지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만찬 회동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만난 뒤 세종시 투자와 관련 "긍정적으로 나가야지."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 간부는 세종시는 행정기관이 배제된 컨셉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업들은 사실 행정기관들이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기들이 그 지역에서 왕 노릇하려고 하지 행정기관들이 오면 눈치를 봐야 한다"면서 '삼성시', '현대시', 'LG시'와 같은 브랜드화가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27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이 입장 표명에 담길 내용은 세종시 문제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이 간부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종시 기획단 측은 <프레시안>에 "일부 보도처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 이장무 총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난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기획단 측은 이전 대상 대학이나 기업에 대해선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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