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접안돼있는 목포 신항에서는 연일 사회단체의 문화행사와 추모객들 행렬로 줄을 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목포 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어제와 오늘 2만명을 육박했다.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듣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와 숙연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노부부들도 부두에 접안해 있는 ‘세월호’를 바라보며 “하루 빨리 미수습자들이 수습해야 될텐데…”라는 말을 남기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항 북문 철책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날려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어서 빨리 돌아와’‘사랑 한다’라는 메시지가 쓰인 노란리본이 바람에 흩날렸다.
철책길 인도에는 이른 아침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스님과 일행들이 ‘미수습자 발원’기도를 하며 미수습자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그 길을 지나면,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임시 기거하는 초라한 천막이 지나가는 추모객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바로 옆 텐트에서는 목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돼 유족들을 지원하고, 추모객들을 맞이하며 차와 음료를 대접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지나가는 이들의 옷깃을 잡는다. 무료로 나눠주는 추모 물품과 음료는 자체적으로 어렵게 준비해 모은 기금이 떨어져 갈 때쯤에 추모객들의 현장모금으로 부족함을 채웠다.
스피커에서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랫소리가 추모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도로 한 켠에 자리 잡은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에서 도로위에 노란우산으로 이어 놓은 ‘사람 먼저’‘보고 싶다’라는 글귀를 보고 추모객들이 모여 들었다.
오후 3시부터 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한 목포공동실천회의는 추모객들이 희생자 영정을 들고 신항만 주위를 행진하려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띠 잇기 행사를 하고 이후 목포역으로 장소를 옮겨 역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추모순례 도보 행진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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