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 신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짙은 안개가 깔려 추모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목포신항 주변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세월호 수습본부 관계자들 역시 세월호 맞이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침몰한 지 1080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진도 맹골수도를 출발한 세월호가 반 잠수함 화이트마린호에 실려 6시간만인 오후 1시 무렵 신항 인근 시하바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빠른 시간이었다. 애를 태우며 기다리던 취재진들과 추모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모두가 처참한 선체의 모습을 보는 순간, 칼로 베인 듯 가슴이 아려왔다.
이날 잔잔한 파도 덕분에 동거차도, 서거차도를 지나 불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해 시하도 서쪽을 지나 달리도 남쪽해역을 거쳐 무사히 목포 신항에 접안을 마쳤다. 거대한 세월호를 옆으로 누인 채 105km를 쉼 없이 달려온 화이트 마린호는 목포신항에 도착하자마자 참사의 아픔을 대변하듯 뱃고동소리를 토해냈다.
6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멀고 먼 길을 돌아 1080일 만에 세월호가 도착하던 하늘에는 역사적인 순간을 국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헬기와 드론이 분주하게 떠다녔다. 지상에서는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뒤섞여 장터를 방불케 했다.
일부에서는 과열된 취재 열기로 인해 바위와 난간 위까지 올라가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거대한 선체는 처참하게 일그러졌고 곳곳에 긁힌 자국 등 생채기뿐인 세월호를 바라보던 추모객들은 그날의 아픔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세월호를 보기 위해 신항만을 찾은 한 시민은“목포에 도착한 세월호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앞서 신항으로 가던 고하대로 주변에는 세월호를 추모하기 위해 목포시와 시민단체들이 내건 플랜카드와 깃발, 베너들이 거리마다 만장처럼 나부껴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모듈 트랜스포트가 세월호를 운반해 반잠수식 선박에서 부두로 나올 때 선박과 부두의 단 차가 최소화되야 안정적인 운반이 가능하다”면서 조소간만의 차가 최소화되는 금번 소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고 안전하게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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