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경찰에 실종 신고된 여성, 오사카 입국심사장에서 한국으로 송치
법무부가 허술한 출입국관리 체계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실종 신고된 한 지적장애인 여성이 남친 여권을 들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심사대를 유유히 통과해 오사카까지 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이 여성은 일본 입국심사대에서 발견돼 한국으로 송치되는 해프닝을 빚었다.
27일 법무부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2016년 9월 13일 오후 2시쯤 지적장애인 A모(25.여) 씨가 남자친구 B모(35) 씨의 여권과 탑승권을 들고 일본 오사카행 선박에 탑승했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출국 심사과정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심사대를 통과한 뒤 배를 타고 일본 오사카항에 도착, 입국심사 중 발각됐다.
전날 A 씨는 경찰에 실종 신고된 상태였지만, 출국 심사 요원들은 이를 가려내지 못했다.
테러 등 각종 국가 범죄 최일선에 있는 국가 보안시설이 온통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 하고 있는 대목이다.
출국자의 남녀 성별은커녕 실종신고조차 연동이 안 되는 무능력함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A 씨의 행적은 도일 중 선박 내에서 자신의 촬영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면서 추적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당시 크루즈 선박이 들어와 혼잡한 상태였다"며 "직원의 착오로 일어난 실수"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성적표 조작 들통을 우려한 한 중학생이 부산항 내를 4시간 동안 휘젓고 다니다 일본행 여객선 탑승 직전 붙잡히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 1년 뒤인 2016년 7월에는 부산 거주 중국인 유학생이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채 출입국 심사를 통과해 물의를 일으켰었다.
당시 경찰은 관련 기관에 보안대책 강화를 촉구했었으나 법무부의 안일한 항만 입출국 관리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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