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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민투표? 재보선 결과 못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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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민투표? 재보선 결과 못 봤나"

친박 이성헌, 친이 측 국민투표론 일축…與 내홍 격화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친이계 일부에서는 '국민투표론'을 언급하고 나섰고 친박계에서는 "민심을 모르냐"고 받아치고 있다.

"민심의 소재가 어디 있는지 모르나?"

친박 핵심으로 최근 사무부총장직을 사퇴한 이성헌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과 차명진 의원이 언급한 국민투표론에 대해 "지금 와서 국민투표를 거론하는 것은 국민 신뢰를 저해하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도 국민투표 사안으로는 보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해 사견이 아님을 시사하며 "10월 재보선 당시 수도권에서 패배하고 충청도에서도 1만 표 가까이 졌다.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면 민심의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선 결과가 국민투표나 다름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그는 "지금에 와서 국민투표를 통해 뭘 해보자는 것은 국민을 도구나 수단쯤으로 아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4월 재보선에서 5대0으로 졌을 때도 당이 청와대의 심부름센터가 되어선 안된다는 지적을 했었다"며 "세종시 부분도 눈에 안 보이는 어딘가에서 결정됐다"고 사실상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는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제기도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정 총리에게도 화살을 날렸다. 이 의원은 '세종시 자족도가 6~7%밖에 안된다'는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 "자족도와 자족용지 비율을 혼돈하고 있다"며 "원안대로 가되 자족 기능 확대를 원한다면 '플러스 알파'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효율적 방법나오면 재논의도 가능"

반면 친이 직계인 강승규 의원은 이날 같은 시각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수도 기능이 이전되거나 그 부처가 나눠져서는 생산성에 있어서 여러 가지 비효율 적인 측면이 많다 이런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이 대통령의 의중이 세종시 수정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강 의원은 '세종시에 대한 공개토론도 없이 당론 변경이 기정사실화된다. 밀실 정치에 의한 원격조종 정당이다' 등 이성헌 의원의 언급에 대해선 "밀실 정치를 누가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이 중요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표현이라든지 원칙의 강조 등을 또 이해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또 이해하는 정치는 어떤 정책 결정이나 정치권에서 하나의 어떤 논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갖게 된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재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받아 넘겼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친박계 의원들은 국회에서 비공개 세미나를 갖는다. '공식 주제'는 재보선 향후 정국이지만, 정부와 친이계의 세종시 수정 추진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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