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6일 "세월호(참사)는 근본적으로 해난사고"라며 "어린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을 정치에 이용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마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더이상 세월호의 정치적 이용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지사는 세월호 사고가 김영삼(YS) 정부 시절인 1993년 196명이 사망한 '서해 훼리호' 사고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해 훼리호 사건 때 좌파나 반대 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했느냐"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애도를 표시했지, YS를 욕하면서 그거 갖고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현장에서 대처를 잘못했으면 잘못한 사람 처벌하고 국민적 애도를 하면 될 것이지, 그 사건 하나 갖고 3년 동안, 결국 이 정부가 무너지게 된 첫 출발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어린 학생들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3년 동안 했으면 됐지 않았느냐"며 "묘하게 대통령 선거 기간에 배가 떠올랐다. 하필 왜 이 시점에 인양했는지 이해가 어렵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국방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나서 '우파·중도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 "과거 좌파들이 하던 그 연대를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소위 '날치기 대선'이다. 시간이 1년 있으면 우리가 전열을 재정비해서 반격할 기회가 있지만, 지금은 4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가 제대로 하려면 연대밖에 없다. 연대 안 하면 4자 구도로 1987년 대선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87년 대선은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 김영삼(YS) 민주당 후보, 김대중(DJ) 평화민주당 후보,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의 4자 구도로 치러졌다.
당시 민주화 항쟁을 이끌던 YS와 DJ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고, 이후 민정당·민주당·신민당의 3당 합당이 이뤄졌다.
한국당·바른정당 후보 단일화에 이어 국민의당과 연대를 모색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넣은 3자 구도를 만들고, 국민의당과 연대하지 않을 경우 4자 구도로 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홍 지사는 바른정당의 후보 선출에 대해 "예의주시할 건 없고, 그냥 보고 있다"며 "국민의당 후보 선출 과정도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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